들어가면서,

뜨거운 여름과 함께 벌써 하반기가 찾아왔다. 지난 상반기는 영화 겨울왕국2에서 엘사/안나 부모님이 만난 얼어붙은 바다의 폭풍우와 같았다. 그 순간에는 폭풍우가 지나가기만을 바랐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왜 혼자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는 순간들도 있다. 폭풍우 같았던 상반기를 돌아보면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다짐을 해보고자 한다.

이번 반기 회고는 지난 반기를 지배했던 감정과 총평을 먼저 남기고, KPT 방식으로 좋아서 유지하고 싶은 부분과 아쉬워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 그래서 하반기에 어떻게 '잘'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셀프 다짐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연말에만 진행했던 '올해의 000'를 '상반기의 000'으로 조그맣게 빌릴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총평

2023년 상반기의 감정은 '과도했던 불안함과 때때로 찾아온 즐거운 순간들로 혼잡했다' 로 정리했다. 한숨이 눈에띄게 늘었다. 이는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 때문인 것 같다. 이런 무게감은 나 스스로가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계속 신경쓰고 있어서 축적되는데 긍정적인 압박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2023년 상반기는 '몸은 상당히 건강해졌지만, 머리속이 너무 혼잡해서 온전히 내 것으로 가득차지 못해 아쉽다' 라고 총평한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건 '나'인데 주변에서 발생하는 불안요소에 많은 신경이 쏠렸던 것 같다. 상반기에 느낀 아쉬움을 잘 회고해서 하반기에는 '나'에게 먼저 집중하여 주변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Keep

일상성을 잘 유지한 것

•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을 일상답게 보내는 것이었다.
• 그냥 흘러가듯이 사는게 아니라 흘러가는 과정에서 잘 살아왔다.
• 일상적인 하루하루를 잘 가꿔온 것이 상반기에 가장 잘 한 일이고 하반기에도 유지해야 할 점이다.

습관이 된 러닝과 등산

• 꾸준한 운동이 오히려 하루의 시작을 더 가볍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상반기였다.
• 체력이 있어야 꾸준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 조금씩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하반기의 목표다.
• 등산 77회 (4월 - 20회, 가장 길었던 등산 - 14.84KM)
• 러닝 46회 (5월부터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6월은 2.5KM이상 17번을 달렸다)

블로그 전면 개편

• 미뤄왔던 블로그 개편을 상반기 사이드 프로젝트로 완료할 수 있었다.
• 상반기 후반부부터긴 했지만 블로그 글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작성했다.
• 하반기에는 꾸준히 내 생각과 배운 것들, 읽은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식비 아끼기

• 회사 이전과 함께 도시락을 싸다니고 있다. 확실히 식비가 아껴지는게 느껴진다.
• 하반기에는 더 건설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 예정이다.

Problem

회사 상황에 내 삶을 온전히 빼앗긴 것

• 상반기에 회사가 많은 문제에 둘러 쌓이면서 폭풍우 같은 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 그 속에만 푹 빠져서 내 삶 자체와 온전한 정신을 챙기지 못했다. 이건 확실히 문제였다.
• 하반기에는 '그래도 결국 잘 살아야 하는건 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 속에서의 '나'를 꼭 잘 챙길 것이다. 나에게 질문을 많이하는 하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관계 관리

• 상반기에는 '나'에게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행동 역시 소홀했다.
• 일부러 관계 유지와 형성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던 것 같다.
• 나는 '관계에서 힘을 얻는 유형'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관계를 잘 지킬 수 있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저조했던 개인 성장 관리

• 개인의 성장을 위해 기반을 닦는 일(독서, 개인 공부, 사이드 프로젝트 등) 앞에서 우물쭈물했다.
  • 상반기에 완독하고 기록한 책 - 6권
• 아직 우물 속의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귀찮음에 쉽게 굴복했던 것 같다.
• 하루나 한 주를 꾸준하게 돌아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도 주춤함이 있었다.
• 하반기에는 개인 커리어 정리와 더불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스킬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강의를 들으면서 책도 많이 읽고 기록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쓸 것이다.

쉼이 없었다.

• 상반기에는 연차를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았다. 주말 말고는 쉬는 포인트를 전혀 두지 않았다.
• 자연스럽게 주말 의존증이 생겼고, 주말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다음 한 주가 너무나 예민했다.
• 그래서 그런가.. 상반기 마지막 한 주에 귀신같이 편도가 붓고 열이 올라 한 주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Try (이것만큼은 하반기에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 내 커리어를 정리하고 '나'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질 것이다.
• 꾸준한 삶을 다시 되찾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나'에게 집중한 삶을 살 수 있는 습관을 만들 것이다. '이렇게 살아야지' 보다는 정신적인 건강함을 위한 뇌이징에 가깝다.
• 한 달에 2권 이상의 책을 읽고 (아침, 출퇴근, 저녁 시간 활용) 기록하면서 억지스럽지 않은 독서 습관을 만들 것이다.
• 데이터/Next 강의 2개를 완강할 것이다. (노션 트래킹 대시보드를 다시 활용할 예정이다.)
• 더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꾸준하게 할 것이다.

간단하게 작성하는 상반기의 000

• 상반기의 책 : 신수정 - '일의 격'
• 상반기의 글 : 롱블랙 - '최인아 -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인생을 잘 사는 건 다르지 않다'
• 상반기의 제도 : 만나이 통일 - 30살에서 28살이 되는 기적
• 상반기의 드라마 : 더글로리
• 상반기의 영화 : 엘리멘탈
• 상반기의 음악 :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msftz - 초록숲
• 상반기의 유튜브 : 피식대학 쇼츠 - Daily Korean

Try 항목에 작성한 내용을 기반하여서 2023년 하반기 & 연말 회고를 진행하면 좋겠다. 결국에는 내가 잘 살아보고자 하는 발버둥인데 멋지게 하면 좋으니까 상반기 회고를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새로운 도전에도 늘 관심이 많으니 다양한 연락도 언제든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