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롱블랙에 가면 그 콘텐츠가 있을 것 같아.
요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이야기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같은 주제를 말하더라도 생각하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대부분 출근길에 읽는 롱블랙 노트의 이야기를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롱블랙에서 읽은 내용을 마치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Mix'하는 것이다.
비슷하게, "롱블랙에 가면 왠지 그 콘텐츠가 있을 것 같아"라던지, "오, 그 주제에 맞는 롱블랙 노트 읽은 적 있는데"라고 말하며 24시간 제한이 걸리는 무료 노트 공유 링크를 슬랙에 올리기도 한다. 오늘은 읽기 콘텐츠계의 '꼬꼬무'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내 생각임) 서비스 롱블랙을 소개하고자 한다.
롱블랙의 목표, 데이터, 기능
목표
롱블랙 공식 소개 멘트에서 롱블랙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건, 지금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같다. (One day, One insight)
-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많은 콘텐츠에 질린 유저에게 24시간만 열람할 수 있는 제한된 콘텐츠를 제공하여 '하나에 집중하는' 감각을 만들어 준다.
- 롱블랙은 감각에 대해서 이야기하여 유저가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만든다.
- 감각적인 사람은 작은 차이에 민감하고, 작은 차이를 주목할 수 있다.
- 감각적인 사람은 작은 차이에서 발견한 '나의 즐거움과 목적성'을 찾을 수 있다.
- 감각적인 사람은 감각을 이용해서 시장이 원하는 것을 예측하거나 기획할 수 있다.
결국, 롱블랙은 24시간으로 제한된 콘텐츠를 온전하게 집중하는 경험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가 '그래서 내가 이 글에 흥미가 드는지',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가슴이 뛰는지'에 대한 감각에 집중해보기를 목표로 한다. 노트 콘텐츠에 집중하여 자신만의 감각을 형성해본 유저는 꾸준하게 롱블랙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롱블랙이 그리는 성공 방정식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데이터
보유 데이터
- 노트 콘텐츠 (서비스의 핵심)
- 2021년 출시 이후 매주 월~토요일마다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읽기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
- 발행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에디터와 기여자의 편집으로 제공되고 있는 노트 큐레이션 데이터 (노션을 이용하고 있다.)
- 스티커
- 특집 주간 노트, 브랜디드 콜라보레이션 노트를 읽었을 때 발행되는 보상성 데이터
수집 데이터
- 로그인
- 이메일 계정 자체 가입, SNS 계정 가입(현재는 카카오톡만 지원)을 지원
- 우편번호를 포함한 주소 데이터 (선택)
- 노트 평가
- 노트 콘텐츠 최하단에 구독자가 5점 척도로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다.
-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노트 유형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으로 판단된다.
- '00님이 선호하는 콘텐츠는?'과 같이 맞춤형 큐레이팅을 제공하는 서비스 추가가 가능해보인다.
- 결제
- 결제 수단 데이터 (카카오페이, 페이코, 일반 카드)
- 이용권/샷 추가권을 선물할 경우 선물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이름, 메시지 데이터
롱블랙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구독자가 제공해야 하는 데이터는 많지 않다. 서비스의 핵심인 노트 콘텐츠가 모두 웹 뷰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페이지 뷰, 페이지에 머무르고 간 세션 데이터, 이용권 구독을 취소하는 데이터, 브랜디드 콘텐츠 참여율 등을 수집하여 매월/매년 구독을 이어가는 유저가 많아지도록 지표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해보았다.
롱블랙 서비스에서 가장 주요한 지표가 무엇일지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 내용은 여기 에서 6번 항목으로 정리한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능
롱블랙의 핵심인 24시간 열람이 제한되는 노트 콘텐츠
노트 콘텐츠 제공
- 메인페이지 - 오늘의노트 (핵심 비즈니스 기능)
- (이용권 구독자 한정) 24시간 열람 제한이 있는 읽기 콘텐츠 매일 제공 (일요일은 무료 샷 이용권 제공)
- 이용권 비구독자에게 노트를 공유할 수 있는 공유 URL 생성 기능
- 노트 최하단에 노트 만족도를 측정
- 노트 목록
- 다양한 필터 기능을 제공하여 큐레이팅 된 노트들을 입맛에 맞게 확인
- 24시간 이내에 열람하지 못한 콘텐츠를 필터링하여 ‘샷’을 통해 소비
- 노트 큐레이션
- 롱블랙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노트 유형별 추천 기능
- 노션 페이지를 이용해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
롱블랙 노트 문장 스크랩
노트 문장 스크랩
- 문장 스크랩
updated ✨
- 이용권 구독자가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을 하이라이트하여 수집
- 현재 한 번의 스크랩에 200자 제한
- 스크랩된 문장을 일자별/노트별로 필터링할 수 있고 문장 자체를 이미지로 저장하여 공유 가능
롱블랙 이용권, 샷 추가권 구매
구매하기, 선물하기
- 롱블랙의 핵심인 '노트'를 소비하기 위한 서비스 멤버십 이용권 구매, 선물
- 24시간내 읽지 못해 놓친 노트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샷 추가권' 구매, 선물
- 이용권, 샷 모두 기본적으로 4,900원 (노트 콘텐츠 질과 양을 고려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판단함)
롱블랙 마이페이지
마이페이지
- 구독, 노트, 결제 정보를 통합하여 제공
- 멤버십 관리와 결제 정보 관리
- 이용권 구독자가 열람한 노트를 모아보거나 읽지 못한 노트, 스크랩한 문장을 조회
- 노트별로 수집한 스탬프를 무료 커피 쿠폰 UI처럼 제공
- 현재 롱블랙의 마이페이지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메뉴가 흩어져 있어 다소 혼잡스러운 느낌이 있음
롱블랙의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이용자
- 매일 양질의 콘텐츠를 한 개라도 집중해서 소비하고 싶은 사람
- 자신의 기반 도메인을 넘어서는 폭넓은 도메인을 형성하고 싶은 사람
- 읽기 콘텐츠를 자주 소비하고 주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수익원
- 월 서비스 이용권 구독 (1인당, 월, 4,900원)
- 샷 추가권 구매 (5샷당, 4,900원)
- 노트 스탬프 10개당 제한적인 무료 샷 1개 지급
- 4,900원 = 노트 50편 (대략 8주 2일치의 콘텐츠 분량)
- 이용권 선물하기
- 1개월, 90일, 180일 이용권
- 샷 추가권도 역시 선물할 수 있다.
- (예상) 브랜디드 콘텐츠 발행에 따른 광고 수수료
수익 창출 프로세스
내가 생각해 본 롱블랙 수익 창출의 선순환 구조
- 미구독자에게 롱블랙 노트 또는 롱블랙 서비스 자체의 바이럴
- SNS 스토리와 같은 기능을 통해 노트 콘텐츠의 스크랩된 문장에 노출됨 (내가 노출된 방식)
- 롱블랙을 구독하고 있는 주변 지인에게 노출됨
- 이용권을 선물받아 롱블랙을 선물 링크로 인지함
- 롱블랙 이용권 구매 발생
- 기본적으로 정기 구독으로 이어지지만, 서비스 불만족/비용 문제/구독 기간의 종료 등으로 이탈이 발생할 수 있음
- 롱블랙 노트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 상승
- 스크랩한 문장을 공유 ⇒ 롱블랙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인지 발굴
- 24시간 열람이 제한된 무료 열람 링크 공유 ⇒ 롱블랙의 핵심인 노트 콘텐츠에 대한 자연스러운 바이럴 발생
- 롱블랙 커뮤니티에 참여
- 롱블랙 구독 지속
- 서비스의 신규 유입률 상승 및 리텐션 지표의 상승 → 한층 더 풍부한 서비스로 확장 가능
- 폭넓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브랜디드 노트 콘텐츠 발행 → 추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이벤트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음
- 서비스 자체에 대한 충성 집단의 등장 (쉽게 말해 팬덤이 형성될 수 있음)
롱블랙의 수익은 이용권 구매가 계속적으로 발생해야 만들어진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롱블랙이 가진 유일한 보유 데이터인 콘텐츠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 콘텐츠 만족 정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러운 바이럴로 이어진다. 만족한 유저는 콘텐츠 소비를 이어가기 위해 이용권을 지속 구매해야 한다. 롱블랙 서비스 성장 플라이휠의 키 역할은 '콘텐츠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롱블랙 월간 이용권은 4,900원이다. 롱블랙에서는 '커피 한 잔 가격'을 주요 마케팅 카피로 삼고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롱블랙 양질의 콘텐츠를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으면 충분한 반대급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안해보고 싶은 부분과 정리하기
콜라보레이션 노트 활성화
- 지역 기반의 콜라보레이션
- 가이드라이브와 함께했던 여행 주간 노트 콘텐츠와 비슷한 성격
- 지역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지자체와 협업한 지역 문화가 담긴 노트 발행
- 입소문 나는 카페 또는 문화 공간과의 콜라보레이션
- 카페 또는 문화 공간 브랜드에 대한 소개
- '롱블랙 보고 왔어요'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이벤트 발생
롱블랙 | 지역 | 카페/문화 공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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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 콘텐츠 자체의 바이럴 (수익 창출 프로세스) |
지역에 대한 방문 발생 | 카페/공간에 대한 방문 발생 |
가치 | 콘텐츠 발행에 대한 홍보 수익 바이럴을 통한 신규 구독 확보 이벤트 참여를 위한 신규 구독 확보 |
지역내 소비를 통한 경제적 가치 | 카페 음식 소비를 통한 경제적 가치 |
마이페이지 메뉴 통합 정리
멤버십 메뉴
기존 결제 및 쿠폰 메뉴와의 기능적으로 유사함이 많다. 두 메뉴를 '멤버십 메뉴' 하나로 통합
라이브러리 메뉴
라이브러리 메뉴 내부의 세부 메뉴들의 기능적 유사함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롱블랙을 좋아하는 이유
롱블랙은 나에게 SBS의 교양예능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나에게 없던 관심 분야를 건드리고, 내가 관심 있던 분야에서 ‘이런 일도 있어?’ ‘이런 배움도 얻을 수 있어?’라는 새로움을 주었고, 마지막으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분야에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고민거리를 만들어준다.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다.)
출근길에서 롱블랙이 없는걸 상상하기 힘든 정도이다. 출근길이 비교적 남들보다 길지 않아서 딱 롱블랙 노트 한 권을 읽기 좋다. 팀원들과 동일한 관심사가 있었던 내용이 그날의 콘텐츠 주제면 더 땡큐이다. 노트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그날의 점심 대화 주제로 이어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는 또 롱블랙을 소개하고 있다.
비슷하게, ‘롱블랙에 가면 왠지 그 콘텐츠가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특정 주제로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순간에 롱블랙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더듬어진다. 모든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찾을 수는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프로그램의 매주 주제가 떨어지지 않는 ‘꼬꼬무’처럼 무병장수하는 콘텐츠 서비스가 되어주면 좋겠다.